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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엔..“민족지 동아일보, 친일지 매일신보”

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30>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4-04-28 (일) 18:29:59

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30>

 

일제식민 시절 한머리땅(한반도)에 거주한 일본인은 대략 8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당시 조선 인구가 2500만명이니 3% 비율이다. 그런데 이들이 차지한 조선의 재산은 무려 80%에 달했다. 제국주의 신민(臣民) 일본인에게 식민지 조선은 황금을 캐는 엘도라도였던 셈이다.

 

특히 경성(서울)에 많이 살았는데 1930년대에는 인구의 28%가 일본인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당수가 혼마치(本町)로 불린 충무로와 을지로(황금정)에 터를 잡았고 공무업이나 상업에 종사했다. 북촌에는 조선인이, 남촌에는 일본인이 많이 살았다. 다른 외국인들은 서울 인구의 1.5% 였는데 일본인 다음으로 숫자가 많은 중국인은 주로 남대문로 2~3가 서쪽에 거주했다.

 

1924년 4월 18일 동아일보는 ‘반동(反動)에 대한 반동(反動)’이라는 의미심장한 기사를 올렸다. 일본인 지주들이 소위 ‘농담회(農談會)’라는 모임을 열고, 조선인 소작농들에 대한 가혹한 착취(搾取)를 결의했다는 내용이었다.

 

​동아일보는 “조선 13도(道) 중에 소작 문제로 가장 시끄러운 곳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이다. 소작 문제가 시끄러운 것은 지주의 횡포에 대한 반동(反動)이라 하려니와 이제 지주 편에서 또 이와 같은 가혹한 결의를 함은 무엇이라 할까. 우리는 이를 가르쳐 『반동(反動)에 대한 반동(反動)』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죽어가는 소작인을 아주 죽여버리자 하는 인도(人道)에 어긋나는 극단의 횡포한 행동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모임에는 조선의 땅덩이를 통으로 삼키려 하는 동양척식회사가 주동이 된 것을 보아도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잔학(殘虐)할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같은 날 매일신보는 조선 최초의 영화관 단성사가 서양영화 ‘삼총사’를 보는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는 뉴스를 실었다. 총독부 기관지 답게 ‘용감한 무사의 피끓는 활동’, ‘요염한 미인의 애타는 사랑’ 등 어둡고 답답한 현실보다는 활동사진(영화)를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끓어 올리는데 치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동아일보는 이튿날에도 ‘문제의 중국노동자’ 보도를 통해 “인천(仁川), 군산(群山), 목포(木浦) 등 서해안 각 항구에는 중국인 노동자의 무리가 모여든다. 해마다 모여드는 그들은 조선 전국 어느 곳 한 곳 아니 가 있는 곳이 드물어, 조선인 일본인 등의 모든 노동자들은 압도하여 적지 아니한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조선인들이 일본인은 물론 중국인들에게도 일자리 등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4월 19일 매일신보는 ‘창경원 야앵(夜櫻) 내일 공개’라는 예고기사에서 궁궐(창경궁)에서 동물원으로 격하된 창경원의 밤벚꽃놀이의 시작을 요란하게 알렸다. “오채(五彩)가 찬란한 설동등(雪洞燈)과 수 백 촉의 전등, 와사등(瓦斯燈; 가스등) 등을 꽃과 잎 사이에 장식하여 연분홍빛의 사쿠라는 청황적백 등 오채에 휘황한 반사로 울긋불긋함이 한층 더 빛날 것이며, 휘황한 전등은 낮을 능가할 만한 밝음을 주어 난만(爛漫)한 봄에 바야흐로 취한 경성 시민은 이 열흘 사이에 한층 더 즐거움과 기쁨을 줄 것이다.”

 

매일신보는 이어 “동물원에서는 낮 동안의 관람자를 위하여 일본이나 조선 안에서는 구해도 없는 남양 마래(馬來; 말레이)반도 산(産)의 기이한 동물 맥(貘)이라 하는 것을 1,600원의 거액을 들여서 사왔는데, 그 형체가 사진과 같이 돼지 모양으로 된 중에도 코가 길어 그 코를 코끼리와 같이 자유자재로 놀리는 터이며, 그 빛깔은 검은 바탕과 흰 바탕으로 되어 매우 짧고도 부드러운 털을 가진 금년 6살 먹은 암놈이라 한다... 동물원 내의 낙타와 사슴의 이웃집에 있어 요사이 많은 인기를 끄는 중이다”라고 선전했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제공으로 백년전 해당 기사를 소개한다.

 

☯ 반동(反動)에 대한 반동(反動) (1924.04.18.) 동아일보

일본인 지주회의 결의



 


◊ 전라남도 목포에서는 지난 14일에 50정보(町步) 이상의 토지를 가진 일본인 지주 50여 명이 모여서 소위 농담회(農談會)라는 모임을 열고, 『소작료는 수확의 반분(半分)으로 하자』는 결의를 하였다 한다.

◊ 조선 13도(道) 중에 소작 문제로 가장 시끄러운 곳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이다. 소작 문제가 시끄러운 것은 지주의 횡포에 대한 반동(反動)이라 하려니와 이제 지주 편에서 또 이와 같은 가혹한 결의를 함은 무엇이라 할까.

◊ 우리는 이를 가르쳐 『반동(反動)에 대한 반동(反動)』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죽어가는 소작인을 아주 죽여버리자 하는 인도(人道)에 어긋나는 극단의 횡포한 행동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모임에는 조선의 땅덩이를 통으로 삼키려 하는 동양척식회사가 주동이 된 것을 보아도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잔학(殘虐)할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 소작인들아! 형제는 이와 같이 많은 소작료를 내고도 넉넉히 살 수가 있는가. 우리는 남도 지방의 소작인 단체에서 4할의 도조(賭租)를 내겠다고 결의하는 것을 볼 때마다 오히려 그들의 이해타산(利害打算)이 너무 어둡지 아니한가를 의심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거든, 이제 전 수확의 반분을 도조로 받겠다 하는 일본인 편 지주의 가혹한 결의를 들을 때에 어찌 놀라지 아니 하리요.

◊ 형제여! 이와 같은 공기 속에서도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겠는가?

 

☯ 만도(滿都) 관중을 열광케 하는 (1924.04.18.) 매일신보

역사적 명화 『삼인총사(三人銃士)』

용감한 무사의 피끓는 활동

요염한 미인의 애타는 사랑



 

그제 단성사에 상장한 명화 삼총사는 사진다운 사진인 만큼 만도의 인기를 끌어 정각 전에 만원을 이루어 근래에 드문 일대 성황을 이루었다. 사진의 내용은 이미 대개(大槪)를 게재한 것과 같이 수백 년 전에 불란서 왕궁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실이니 충군(忠君) 애국(愛國)의 결정(結晶)인 용감한 무사의 피끓는 활동, 요염한 미인의 애타는 사랑, 극흉(極凶) 극악(極惡)한 간신의 발호(跋扈), 육상과 해상으로 혹은 희극 혹은 비극 혹은 활극.....사진으로서 초월한 특작품일 뿐 아니라 근고(近古)의 불란서 궁정사(宮庭史)를 엿봄에도 적당한 재료이었으므로, 앞으로 이 사진을 상연하는 동안 물론 예기(豫期) 이상의 대 성황을 이룰 것이요 아울러 우리 『기네마; Cinema』계에 한 신기원(新紀元)을 짓겠다 하겠더라.

 

☯ 문제의 중국 노동자 (1924.04.19.) 동아일보

적당한 방책이 아직도 없어



 


해마다 한강에 얼음이 풀려 내리기를 시작하면 인천(仁川), 군산(群山), 목포(木浦) 등 서해안 각 항구에는 중국인 노동자의 무리가 모여든다. 해마다 해다마 모여드는 그들은 조선 전국 어느 곳 한 곳 아니 가 있는 곳이 드물어, 조선인 일본인 등의 모든 노동자들은 압도하여 적지 아니한 타격을 주는 것이다. 첫째 그들은 부지런하며 부리기가 편하며 품값이 저렴하며 특수한 기능이 있어서 혹은 노동으로 혹은 상업으로 혹은 모루히네 밀매로 조선 전토에 뿌리를 박아놓고 야만에 가까운 대우와 생활을 달게 여겨가며 한 푼 두 푼 모아 가는 것만 낙(樂)을 삼는 고로, 그네보다 생활이 고급인 위에 그들 같이 근력(筋力) 차게 일하지 못하는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실로 당할 수 없는 강적이 되어 연년히 문제가 일어나서, 토목협회 등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인과 일본인 노동자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중국인 노동자의 상륙을 거절하자는 의논까지 있으나 그리 되면 적어도 국제상 관계가 있으므로 도저히 될 수 없는 터이며, 그들의 입국을 막지 못하는 이상이면 일반 청부업자들이 절대적 중국인을 고용하지 않는 것이 제일 상책(上策)일 것인데, 갑싸고 일 잘하는 품꾼을 거절하는 청부업자가 몇 사람 되지 못 하므로 결국은 일반 노동자의 자각(自覺)에 맡겨 하루바삐 중국인 이상의 성적을 보이는 것이 가장 온당할 것이라고 구실을 삼으며 더욱이 그들이 고국을 떠나 올 때에는 반드시 주선자가 각지로 조회를 하여 일거리가 있고 없는 것을 분명히 안 후에 거기에 상당한 인원을 보내는 고로, 그들이 가는 곳에는 낭패가 없다는데 이번에 조선으로 오는 수가 다른 해보다 약간 적은 것은 진재(震災) 뒤에 동경으로 몰려간 까닭이라더라.

 

☯ 창경원 야앵(夜櫻) 내일 공개 (1924.04.19.) 매일신보

연분홍 사쿠라 꽃이 오색으로 비친다



 


만도(滿都)의 인사가 손꼽아 기다리던 창경원의 야앵(夜櫻)은 틀림없이 오는 20일부터 공개하게 되었는데, 그 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 반까지라 한다. 이제 그 구역은 정문을 들어서서 남북으로 길게 놓인 길이 야앵(夜櫻)의 간선(幹線)이 되어 남으로는 끽다점(喫茶店)을 조금 지나서 그칠 모양이요, 북으로는 식물본관에 이른 길의 왼편에 있는 연못까지로 그칠 모양이나, 혹은 박물본관 앞 기타 『사쿠라』가 점철(點綴)해 있는 곳은 전부 야앵(夜櫻)의 구역에 편입된 모양이다. 물론 이 야앵의 구역 이에 혹은 동물원 혹은 식물원, 박물관 ㄷ으은 공개치 아니 할 작정으로 다만 야앵 그것에 한하여 관람을 허락키로 한 바, 요금도 주간과 동일하여 대인은 10전, 소아는 5전이며 낮 동안의 관람자는 오후 5시까지 전부 퇴장을 시키고 7시부터 다시 개원할 터이므로, 낮 동안에 입장하였던 사람이 그대로 눌러서 보지는 못하게 되었다. 이제 창경원 장원실(掌苑室)에서는 여러 날 계속하여 오채(五彩)가 찬란한 설동등(雪洞燈)과 수 백 촉의 전등, 와사등(瓦斯燈; 가스등) 등을 꽃과 잎 사이에 장식하여 연분홍빛의 사쿠라는 청황적백 등 오채에 휘황한 반사로 울긋불긋함이 한층 더 빛날 것이며, 휘황한 전등은 낮을 능가할 만한 밝음을 주어 난만(爛漫)한 봄에 바야흐로 취한 경성 시민은 이 열흘 사이에 한층 더 즐거움과 기쁨을 줄 것이다.

 

남양(南洋) 진객(珍客) 맥(貘)

어제부터 공개

 

이와 함께 동물원에서는 낮 동안의 관람자를 위하여 일본이나 조선 안에서는 구해도 없는 남양 마래(馬來; 말레이)반도 산(産)의 기이한 동물 맥(貘)이라 하는 것을 1,600원의 거액을 들여서 사왔는데, 그 형체가 사진과 같이 돼지 모양으로 된 중에도 코가 길어 그 코를 코끼리와 같이 자유자재로 놀리는 터이며, 그 빛깔은 검은 바탕과 흰 바탕으로 되어 매우 짧고도 부드러운 털을 가진 금년 6살 먹은 암놈이라 한다. 이 짐승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혹은 『꿈을 먹는다 (夢食貘)』든가, 그 성질이 유순하고 착하여 성인(聖人)이 나타날 때에 출현하다는 등 많은 전설이 있는 짐승인 바, 동물학 상으로 고찰하면 수 만 년 전의 동물 그대로의 체구를 가진 포유동물의 우제류(偶蹄類)이며, 동물원 내의 낙타와 사슴의 이웃집에 있어 요사이 많은 인기를 끄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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