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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배우 박신양 오사카한국문화원 특별전

‘K-ART와의 만남’ 2.15~3.22 유화 판화 선보여
글쓴이 : 민병옥 날짜 : 2025-01-28 (화) 15:58:11

‘K-ART와의 만남’ 2.15~3.22 유화 판화 선보여


Newsroh=민병옥기자 newsroh@naver.com



 

오사카 한국문화원이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를 일본에 소개하는 ‘K-ART와의 만남’ 전시 사업으로 배우이자 화가로 잘 알려진 박신양 작가 특별전을 2월 15일부터 3월 22일 오사카 한국문화원(1층 미리네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전시에선 박신양 화가의 독특한 미술 세계를 표현한 유화(油畫) 14점과 판화(版畫) 5점을 선보인다. 2월 14일엔 ‘아티스트 갤러리 토크’에서 박신양 화가와 일본의 미술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 및 대담을 통해 미술에 대한 한일 양국의 시선을 교환하고 상호 이해를 촉진한다. 아트 토크 이벤트는 이미 신청 첫날부터 신청자가 쇄도했다.

 

2017년 ‘평화의 섬 제주, 아트의 섬이 되다’ 초대 작가로 처음 작품을 선보였던 박신양 화가는 2023년 mM아트센터 기획 초대전에 2만 명 관객이 넘게 몰려 국내 화가 전시 사상 가장 많은 유료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박 작가의 “회화적 기질은 상대적으로 디오니소스가, 카오스가, 그리고 파토스가 강한 편이다. 그 선례로 치자면 표현주의가 있고, 작가의 그림 역시 그 바탕에는 표현주의에서 이식된 영향

관계가”(고충환 미술평론가) 확인된다. 또한 그의 그림에는 “캔버스를 뚫고 나올 것 같은 어떤 박진감이 도사리고”(김동훈 철학자) 있다.

 



과거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화가로서도 표현하는 데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박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밤을 새워 달려오는 소와 계속 마주했지만, 단 한순간도 표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머뭇거리거나, 순간을 유보하거나, 혹시라도 대충의 선택을 하는 순간, 그게 누구라도 거기에 있어야 할 의미는 없게 된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될 표현을 위해서 나의 온 힘을 다했다. 절벽 끝에 선 투우사처럼.”

 

강한 힘을 내뿜는 그림들은 크기도 150~200호에 이르는 대형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원화(原畫)를 직접 마주했을 때 관람객이 받는 압도감 또한 남다르다. “전시회에 가서 그림을 직접 보고 그림에 얻어맞은 기분이었다.”(안현배 미술사학자) 판매 요청이 많지만 그림을 판매하지 않고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첫 번째 개인전인데도 200점이 넘는 대형 전시를 할 수 있었다.

 

박신양 작가에게 연기는 ‘표현’이며 그림 또한 ‘표현’이다. 연기가 표현을 본 사람의 감정에 작용이 일어날 때 살아 있는 표현이 되는 것처럼 그림이라는 예술 장르 또한 보는 이의 감정에 변화가 일어날 때 완성된다. 이러한 예술철학의 실천으로 박 작가는 오직 보여 주는 기획에 매진해 왔고 관람객이 그림으로부터 받은 고유한 감정 작용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힘썼다.

 

이번 전람회에는 <당나귀> 연작, <사과> 연작, <춤> 연작, <투우사> 연작, 그리고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시, 에곤 실레, 자화상 가운데 열네 점이 소개된다. 자신을 당나귀로 표현하는 박 작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가 연기에 접근했던 방식과 다르지 않게, 나와 타자, 나와 세상, 그리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 그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 길에는 지난하게 힘들고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결코 쉬운 지름길 같은 건 없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교과서도 없다. 누군가가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도 없다. 아무리 등불과 가이드가 있다 해도 본질적으로는 예술가가 스스로 길을 찾아내고 거기에 수반되는 짐을 기꺼이 짊어져야 한다. 당나귀가 짐을 지는 데 꾀를 부리지 않듯이.” ― 박신양, <제4의 벽>에서



 


박 작가의 또 다른 중요한 테마, 사과는 처음에 어떤 인연으로 인한 감사와 감동의 마음을 담고자 하는 시도로 시작되었다. “안 보이는 걸 그리고 싶었어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니 외롭고 힘들었어요. 전에 없던 뭔가를 만들어내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그걸 표현하려 한 것 같습니다.”

 

인물화 가운데 박 작가가 피나 바우쉬를 즐겨 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결국 움직임의 본질을 찾아내고 연극적인 무용에 헌신(獻身)했던 사람의 얼굴은 그녀의 무용만큼이나 매력적”이어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녀의 모습이야말로 예술가로서의 투우사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신양 화가는 10대 때 한 편의 영화에서 받은 감동에 이끌려 배우가 되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에 모스크바 유학을 택했다. 소련 붕괴로 세계관의 혼란을 겪는 사회에서 예술가들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목격하고자 러시아로 향했으며 처음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러시아어 알파벳을 외우기 시작했다. 전통 깊은 쉐프킨 국립연극대학교에 입학후, 우연히 관람한 슈킨 대학의 졸업작품 공연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현대적인 슈킨 국립연극대학교로 옮겼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또 한 편의 그림에 사로잡혀 감동의 힘을 깨달았다. 그는 “오랫동안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 왔는데, 그 순간 나를 짓누르던 그 무거운 고민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200여 점을 그렸고, <평화의 섬 제주, 아트의 섬이 되다>(2017년), 서울아트쇼(2021년), 스타트아트페어(2022년) 등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mM아트센터 초대기획전 <제4의 벽>(2023년)에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단독 데뷔전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전시를 흥행시킨 화가가 되었다. 저서 <제4의 벽>에서 표현의 본질,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창작 노트와 철학자의 해설을 통해 예술철학을 피력(披瀝)했다.

 

“연극에서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제4의 벽’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제4의 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상상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에게 예술은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며, 그것은 진실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또한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다. 현재 에곤 실레에 대한 예술 에세이를 집필 중이다. 2009년부터 ‘박신양FUN장학회’를 통해 예비 예술가들을 응원하고 있으며, 미술사학자가 진행하는 메가박스 ‘씨네도슨트’(2024년) 등에서 ‘아트토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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