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전시회 눈길
Newsroh= 김원일 칼럼니스트 | 모스크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모스크바 베덴하 전시장에서 2차 세계대전과 고려인 출신의 전설적 콜호즈(소련 집단농장) 지도자인 ‘김병화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된 사진들은 소련 시절 종군 사진기자로 유명했던 보리스 쿠도야로프의 작품들이다.
행사는 지난 7일 개막되어 6월 6일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김병화 선생을 기념해 러시아정부가 지원해 설립된 '김병화재단(김 로베르트이사장-김병화선생 손자)가 주최했다. 개막식엔 모스크바 부시장이 축하글을 보내오는 등 러시아측의 행사에 대한 관심도 컸다는 후문이다.


김병화 선생은 우즈베키스탄 집단농장의 지도자로 그의 집단농장 소련 당시에 농업 생산량에서 기적적인 성과를 이룩했다. 그가 지도한 집단농장은 당시에 가장 모범적(模範的)인 성공 사례로 꼽혀서 소련 각지에서 견학을 왔고 흐루시쵸프 서기장과 호치민 베트남주석 등 도 그와 집단농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큰 위상(位相)을 지녔었다.
전시장엔 사진 80점과 김병화 선생이 받은 훈장과 메달, 상장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중에는 특히 젊은 시절의 김병화 선생과 콜호즈 농장원들의 작업 모습, 2차 대전 당시 승리를 위한 후방지원 사업 현장을 담은 장면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 로베르트 이사장은 “올해는 고려인동포 역사에서 가장 저명한 지도자였던 김병화선생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인만큼 이번 행사 외에도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한국측에서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희망했다.


김 모이세이 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은 “소련의 2차대전 승리는 단순히 전선에서 병사들의 투혼뿐만이 아니라 후방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고 특히 고려인동포들의 적극적인 후방지원과 원호사업은 기념비적인 것으로 러시아에서 평가 받고 있다. 승리에 대한 고려인들의 이런 공헌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엔 러시아인들과 고려인동포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한러관계가 예전같지 않아서 고려인사회에도 크고 작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고려인동포들이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선조를 기념하는 행사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이 느껴졌다.
한 고려인 동포는 “하루라도 빨리 한러관계가 정상화되어 예전처럼 한국과 러시아 그리고 고려인사회가 서로 어우러지는 때가 다시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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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고려인 ‘노동영웅’ 김병화 탄생110주년 모스크바 기념식 (20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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