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민자들의 대표적인 비즈니스인 식당업의 대를 잇는 엘리트 2세들이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7일 ‘음식섹션’ 프런트면에 중국계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대를 이어 식당업을 하는 2세들을 크게 조명했다. 타임스는 식당업을 하는 이민가정의 2세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직에 종사하도록 부추기지만 부모의 비즈니스를 물려받고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성공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계 1.5세인 제이슨 왕은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스트빌리지의 좁은 가게에서 매운 쌀국수를 씻으며 자신의 진로를 설계했다.
아버지가 개업한 플러싱의 서안(西安) 음식식당의 지하에서 그는 일주일에 엿새를 일했다. 여덟살 때 미국에 온 그는 아버지의 식당 메뉴를 영어로 바꾸는 것을 도왔다. ‘서안 페이머스 푸드’는 현재 맨해튼 지점 3개를 포함, 5개의 지점이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식당에서 풀타임 근무를 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브루클린 이스트 윌리엄스버그 등을 포함, 새로운 지점을 낼 곳을 물색하고 있다
타임스는 제이슨 왕처럼 식당업을 하는 이민 1세대의 자녀중에 노하우와 야심을 갖춘 자녀세대들은 식당 등 음식관련 업종에 친숙하고 맛의 비법을 좀더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전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민온 부모세대들인 식당업을 하게 된 것은 영어가 크게 필요치 않고 자신들의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통해 쉽게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음식은 주류음식문화와 거리가 있지만 미국식 교육을 받은 일부 2세들은 더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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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우드 포크 스토어와 서니사이드 정육점의 주인 조넬 피시오네(41)는 2세대 정육업자이다. 아버지 코넬 피시오네는 세르비아 출신의 루마니아인으로 10년전 은퇴후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었다.
아버지는 비록 아들이 대학에 진학했지만 자신의 가게를 물려받기를 바랬다. 아들은 스모키 살라미와 파프리카 햄을 아버지가 했던 방법대로 만든다. 유창한 루마니아어와 세르비아어를 구사하며 나이 많은 동업자들과 대화하고 매년 봄 전통 루마니아 부활절에 양의 허파와 콩팥으로 만든 요리도 한다.
최근 그는 자신의 기술을 새롭게 활용하고 있다. 치즈버거 소시지와 초리조라는 것으로 오리가슴살을 이용해 프랑스 스타일의 소시송다를과 헤이즐넛 살라미를 만든다.
차이나타운의 도이어스 스트릿에 있는 90년된 딤섬 식당도 요즘 현대화되고 있다. 지난해 삼촌으로부터 ‘놈와(Nom Wah) 티팔러’를 물려받은 윌슨 탕(32)에 의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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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몬드 쿠키와 에그롤이 들어간 메뉴를 새롭게 만들었다. XO소스가 들어간 좀더 현대화된 딤섬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밴쿠버의 새로운 중국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메뉴를 연구했고 홍콩을 방문하는 친구들에게 현지 메뉴 정보들도 부탁하고 있다. 놈와 식당은 웹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가 되고 있다.
탕은 “난 전형적인 아시아계 2세다. 부모님은 내가 열심히 공부해 큰 회사에 일자리를 잡기를 원했다. 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월가와 음식업종 사이를 오갔다. 캘리포니아에 제과점을 내기 위해 모건 스탠리의 직장을 그만둔 그는 차이나타운의 제과점을 몇 년간 운영하다가 다시 월가로 돌아갔다. 수년전 삼촌 월리 탕(83) 씨가 은퇴얘기를 꺼내면서 음식업으로 인생의 행로를 확정지었다.
사회학자인 박선희 박사가 지은 2005년 책 ‘시민권 잡기(Consuming Citizenship)’는 한국과 중국계 음식점주들의 자녀를 인터뷰한 책이다. 부모세대는 가능한 자녀들이 험하다고 생각한 그들의 비즈니스를 하지 않도록 애를 썼다.
그러나 적어도 음식 비즈니스에선 달라지고 있다고 그녀는 진단한다. 박 박사는 “음식업종과 음식문화는 전문화가 되고 있다. 좀더 상향적인 신분상승의 이미지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2세 식당업주 온라인에 강점
많은 새로운 2세대 식당업주들은 부모세대가 생각지 못한 온라인 음식세계까지 채워가고 있다. 제이슨 왕은 대학시절에 ‘서안 페이머스 푸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때 특정 지역에서 유독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을 알게 됐다. 식도락가 동호회였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한 음식토론사이트 운영자 게리 위비오트는 “모험적인 음식은 요즘 전국적인 유행”이라고 말했다.
켈리 쳉(33)은 시카고의 광동식 음식점 ‘선 와 BBQ’를 운영하는 부모밑에서 성장했다. 87년 개업한 이 식당을 친척과 함께 운영하기 위해 그녀는 2년전 다니던 법대 대학원을 그만뒀다. 특별 북경오리요리와 향토맥주 등 많은 메뉴들이 추가됐고 식당은 더 크고 스타일리쉬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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쳉은 음식동호회 멤버들을 마켓 리서치에 활용했다. 그녀는 “메뉴에 아이템을 추가하는데 도움이 됐다. 덕분에 탄생한 돼지옆구리살과 연근 요리는 놀라운 맛”이라고 자랑했다.
요즘 선 와 식당은 기존의 단골들은 물론 손님들이 더욱 다양해졌다. 그녀의 아버지 에릭 쳉은 중국 남부 출신으로 70년대 미국에 왔다. 식당에 자주 발걸음을 하는 그는 “조리실에 가서 잘못하는게 있으면 잔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78년 베트남에서 이민온 디엡 트란(38)은 어린 시절 LA의 식당가에서 컸다. 80년대초부터 고모 부부가 포79체인을 운영했다. 남가주 최초의 베트남 식당이었다.
그녀는 14세때 주방장이 아픈 바람에 대타로 투입돼 조리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트란은 지금 LA 하이랜드팍에 있는 ‘굿걸 다이넷’의 사장이자 주방장이다. 세련된 보헤미안풍의 이 식당은 튀김 굴버섯과 버터밀크 비스켓이 곁들여진 치킨커리, 고기만두가 어우러진 ‘반 미’라는 음식이 유명하다.
“미국식 다이너와 베트남의 그리운 옛맛(Comfort Food)이 만났다”고 소개한 그녀는 어릴때 부모님이 의사같은 직업을 구하라고 매일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가족들이 정작 내게 가르친 것은 그들이 사랑하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모든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했지만 그 일을 사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