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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인권운동 점화 ‘빈센트 친’ 뉴욕 시사회

글쓴이 : 한동신 날짜 : 2011-08-05 (금) 21:38:14


아시안아메리칸의 역사적인 인권운동을 조명한 영화 ‘Vincent Who?(빈센트가 누구라구?)’ 시사회가 뉴욕한인회관에서 4일 열렸다.

토니 램 감독이 만든 ‘Vincent Who?’는 아시안-아메리칸의 인권운동을 촉발시킨 영화 ‘Who Killed Vincent Chin?(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가 완성된 1987년 이후 25주년과 빈센트 친 사망 30주년을 기리는 작품이다. ‘Who Killed Vincent Chin?’은 크리스틴 최와 르네 타지마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1982년 디트로이트에서 총각파티를 앞두고 두명의 백인인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무참히 살해된 중국계 청년 빈센트 친(당시 27세)을 통해 아시아계의 인권운동을 그리고 있다.

이날 시사회를 한 ‘Vincent Who?’는 아시안아메리칸 권리신장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아시안 영화인들의 손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 빈센트 친

이 작품에선 빈센트 친 죽음의 시사점과 아시안들의 권리신장에 대해 변호사, 정치인, 아시안 단체장들 및 인권운동가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 있었던 4.29폭동에 대해 “아시안 커뮤니티간에도 한국, 중국, 일본, 말레지아, 필리핀 등 서로의 문제에 대해 민족적 갈등 및 편견이 있기에 아시안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상호 협조하는데 주저하는 면이 있다”는 안젤라 오 변호사의 인터뷰 및 “한국인이지만 입양아로 자라면서 아이덴티티에 대한 문제로 코리안 커뮤니티 문제에 끼어드는 것이 어색하다”고 토로한 입양아 윤숙 김 나바레씨의 의견도 담겨 있다.

 

영화 시사회에 이어, 대본을 직접 쓰고, 제작한 커티스 친 씨와 관객과의 질의응답시간도 있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어느 민족이건 불이익을 당하면 중국계, 한국계, 필리핀계 등 민족을 따지지 말고 뭉쳐야 하며, 미국에 사는 소수민족이 공동으로 겪어야 하는 아픔에 대해 냉철히 분석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아시안들의 결속(結束)은 아직도 유아기 상태에 있지만, 합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내에서 아시안들의 경제력 향상이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아시안 정치인을 양성하는 면이나, 권리신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역점을 기울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Asian-Pacific Association for Progress)(APA)의 이사이자 뉴욕한인회 대외부회장인 로날드 킴씨는 “아시안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도록 전환점이 된 인물 빈센트 친을 나 역시 몰랐다. 이 영화를 한인회에서 상영하는 행사를 만들며 빈센트 친이 누구였는지 잘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빈센트 친은 중국계 미국인일 뿐만 아니라, 아직도 미국사회에 내재해 있는 인종에 대한 편견의 희생양이므로 한인사회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불이익에 대해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행사 기획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영화행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한 뉴욕한인회의 한창연 회장은 “뉴욕한인회는 활짝 열려 있다”며 “특히 제 32대 뉴욕한인회는 청년단체 및 뜻있는 문화,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만큼 좋은 프로젝트가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언제나 환영한다”고 덧붙엿다.

“Vincent Who?”는 지난 1년 간 미 전역 200개의 대학교에서 상영되었으며, 각 대학에서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아시안계 학생 및 지역단체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뉴욕=한동신특파원 opwo@aol.com

 

▲야구방망이로 살해되는 모습을 그린 빈센트 친의 드로잉

<꼬리뉴스>
 

빈센트 친 죽음 계기 아시안 뭉쳐

영화는 새 세대 젊은 아시안들에게 ‘빈센트 친을 아는가?’를 묻는 인터뷰로 시작된다. 빈센트 친은 1982년 미시간 디트로이트에 살던 당시 27세의 자동차 정비공이었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기분좋게 한잔 마시려고 찾은 바에서 두명의 백인에게 야구방망이로 무참히 살해 당한 중국계 미국청년이다.

1970년대 말,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산업은 일본인들에게 점령(占領)되고 자동차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자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계 미국인인 빈센트 친은 일본인으로 오인받아 살해당했다. 그러나 살인자로 지목된 로날드 에벤스와 긍의 의붓아들 마이클 니츠는 3천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이에 중국커뮤니티는 물론, 아시안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혀 범 아시안연합으로 미국정부와 사회에 항의했던 사건으로 유명하다.

 
▲ 빈센트 친의 약혼녀 비키 왕이 빈센트가 살해당한 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빈센트 친의 비극적인 죽음을 계기로 아시안들은 뭉치기 시작했고, 비로소 미국땅에 사는 아시안들의 함성이 한 목소리가 되어 아시안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대규모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Vincent Who?’는 빈센트 친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되짚어 보는 ‘역사’에 대한 재인식이자 그가 죽은 30년 뒤에 아시안들의 결속된 힘과 권리의 현 주소를 준열(峻烈)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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