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사업가가 북한의 금강산 관광 새 사업자로 선정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의 미주조선평양무역주식회사가 4일 최근 북측과 금강산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박일우(61 미국명 스티브 박) 대표는 이날 “평소 금강산 관광 사업에 관심이 있어 제안을 해 놓은 상태였는데, 지난달 25일 북측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3년전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사업이 중단되면서 양측이 많은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북측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외국 기업에게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해각서에는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가 미주 지역에서 금강산 관광과 투자유치, 관광객 모집을 진행하며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킨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박 대표는 “금강산 관광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를 통해 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은 북한이 지난 5월 31일 제정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신설된 “국제관광특구의 개발과 관리운영을 통일적으로 지도하는 중앙지도기관”이다. 결국 이번 조치는 북한이 현대그룹을 배제하고 독자적인 금강산 관광 사업을 위한 실질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 역시 미국의 대북 제재망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推移)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미국의 법과 규정을 준수한다는 의지에 따라 해당기관에 내용을 통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뉴욕의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를 새 금강산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미국 회사가 북한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일우 대표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이민 온 후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2002년 1월, 북한산 여성의류를 수입했고, 2008년 4월 평양소주를 처음으로 미국에 들여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대동강맥주 수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행정령으로 사전 허가가 취소돼 재신청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대동강맥주 북한서 첫 TV상업광고 화제
박일우 대표가 최근 수입을 추진한 북한 ‘대동강 맥주’는 북한의 대표적 맥주로 2008년 7월 2일 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 처음 방송된 광고가 기존 광고와는 달리 전형적인 상업광고로 제작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5차례에 걸쳐 북한 평양의 ‘대동강맥주공장’을 직접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대미수출 문제를 논의했으며 지난해 9월 미국 재무부로부터 ‘대동강 맥주’의 수입 승인을 얻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4월 컨테이너 2대 분량의 북한 ‘평양소주’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입, 유통시켰으며 앞서 2002년 1월에는 6만3,000달러 상당의 북한산 여성의류를 들여와 미국 대형 체인점을 통해 판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