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이선희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세계 최고의 무대 카네기홀을 집어삼켰다.
이선희가 3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생애 첫 뉴욕 공연을 성공적으로 갈무리했다. 뉴욕시간으로 설날인 이날 한인 청중들이 28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콘서트에서 이선희는 ‘알고 싶어요’ ‘나 항상 그대를’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등 지난 27년간 사랑받은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KRB 뉴욕라디오코리아(대표 권영대) 창사 14주년 기념 특별콘서트로 열린 특히 이날 무대는 배우 이서진과 청춘스타 이승기가 스페셜 게스트로 나와 풍성한 설날 잔치상으로 꾸며졌다.
NYU(뉴욕대) 출신이기도 한 이서진은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등 팝스타들의 공연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처럼 오프닝 무대에 올라 이선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요즘 최고의 줏가를 올리는 이승기는 1부 끝 무렵에 나와 이선희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세곡의 헌정곡(獻呈曲)을 연이어 불러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예의 동그란 안경과 커트머리를 한 만년 소녀같은 분위기의 이선희는, 그러나 앰프가 터져 나갈 것같은 폭발적인 열창으로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황금빛 테라코타 양식의 은은함으로 자칫 가라앉기 쉬운 카네기 홀 특유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이선희를 연호하고 손을 흔들며 모처럼 뉴욕을 찾은 국민가수의 열창에 흠뻑 빠지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직접 선곡한 많은 히트곡 메들리로 이어가던 이선희는 혜은이의 ‘당신만을 사랑해’와 평소 애창하는 평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더 웨이 위 워(The way we were)’ 등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소화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의 OST '여우비'와 드라마 ‘대물’ OST ‘떠나지마’ 등으로 장년층은 물론, 10대 청소년까지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강산’을 마지막 곡으로 준비한 이선희는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의 기립박수에 다시 무대로 나와 자신의 데뷔곡이자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J에게’ 등 두곡을 열창함으로써 맨해튼 한복판에서 펼쳐진 두시간여의 콘서트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이선희는 “카네기홀 무대에서 동포분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설레어 한 잠도 못이뤘다. 걱정도 많았는데 이처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열렬한 환영을 해주시니 너무 행복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hroh@newsroh.com
<꼬리뉴스>
이선희 팬들 타주에서도 날아와
이선희와 이서진 이승기 등 이날 콘서트를 위해 뉴욕을 찾은 공연단은 모두 24명. 2일 오전 뉴욕 JFL 공항에 도착한 이선희는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공연은 3일 오후 8시 시작이었지만 오전내내 리허설을 통해 완벽을 기한 이선희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카네기홀의 음향시설에 흡족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가 공연한 아이작 스턴홀은 카네기홀의 본 무대이고 잔켈홀과 웨일 리사이틀홀 등 두 개의 작은 공연장이 있다.
이날 팬들은 뉴욕 뉴저지 일원은 물론,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등 타주에서도 날아오고 중국인팬들까지 자리하는 등 공연시작 한시간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 거리를 지나는 뉴요커들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