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이제는 ‘영향력’ 넘어 ‘공감’의 시대로”
주영한국문화원 선승혜 원장이 런던에서 열린 영국한국협회(British Korean Society, 이하 BKS) 70주년 기념 고별 강연에서 K-컬처의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공감(共感)’을 제시했다.
‘K-소프트 파워의 이해: 영향력에서 공감으로(Understanding K-Soft Power: From Influence to Empathy)’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은 사이먼 스미스(Sir Simon Smith) 전 주한영국대사(BKS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마틴 유든(Martin Uden), 찰스 헤이(Charles Hay) 전 주한영국대사, 마틴 프라이어(Martin Fryer) 전 주한영국문화원장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영국의 전직 고위 외교관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주관한 사이먼 스미스 BKS 회장은 “선승혜 원장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을 잇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한영 문화교류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며, “그가 런던에 심어놓은 문화적 유산과 파트너십은 앞으로 양국 관계의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주한영국문화원장 마틴 프라이어씨는 "한국정부의 문화외교에 대한 일관적인 정책에 대한 의견"을 질문하여, 선 원장은 "한국 정부는 문화와 문화외교의 아낌없는 열정을 가지고 문화강국을 지향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 원장은 강연을 통해 “지난 3년 런던 현장에서 목격한 것은 K-컬처의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니었다”며, “이제 한국 문화는 차트 순위나 수출액 같은 ‘영향력(Influence)’의 단계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연결하는 ‘공감(Empathy)’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선 원장은 ‘공감’의 뿌리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의 ‘제 뜻을 펼치다’ 정신에서 찾았다며 “백성을 사랑하여 글자를 만든 세종의 연민과 사랑이 오늘날 K-팝과 드라마, 그리고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 전반에 흐르는 ‘제 뜻을 펼치다 (伸其情, Heartfulness)’의 DNA”라고 설명했다.
재임 기간 선 원장은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A)의 ‘Hallyu!(한류)’ 전시 성공 지원 ▲프리즈 런던(Frieze Seoul)의 한국행사를 통한 한-영 미술 시장의 전략적 연결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헤이워드 갤러리, 서펜타인 갤러리 등 영국 주요 예술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영국의 ‘주류’ 담론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AI와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3년의 외교 현장 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정부나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승혜 원장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큐레이터,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대전시립미술관장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조교수, 외교부 문화교류협력과장을 거쳐 지난 2023년 주영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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