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각지도 동참 물결

독일 함부르크 동포들이 14일(현지시간) 함부르크 시청사 근처 성 페트리 교회 앞에서 ‘윤석열 탄핵’ 집회를 개최했다고 JNC TV가 전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들은 성탄시장으로 붐비는 묀케베르크 슈트라세 거리를 행진하며 “헌법재판소의 즉각 탄핵 인용”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집회에는 유학생과 교환학생 등 젊은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한 참가자는 “독일의 민주주의도 나치의 비극적 역사를 거쳐 어렵게 쟁취(爭取)한 결과”라며 “시민들이 정치를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한국의 위대한 민주시민들이 이룬 것처럼 우리도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회는 구호와 함께 ‘탄핵이 답이다’라는 캐럴송과 아리랑 합창으로 마무리되었으며, 반려견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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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미주 주요 도시 릴레이 집회
워싱턴 DC에서도 14일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탄핵 집회가 열렸다. JNC TV에 따르면 추운 날씨 속에서도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국민의 목소리를 외쳤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A 씨는 “12월 4일 아침, 친구들로부터 계엄령(戒嚴令) 선포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외국 친구들까지 한국의 상황을 물어와 창피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행히 계엄령이 철회되었지만,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2세의 이 모씨는 버지니아에서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군사 정권 시절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고통을 기억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적인 행태는 이를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앞장서 투쟁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최민석 씨는 “그때는 광주만이 고립되고 희생당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전체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13일 맨하탄 브로드웨이와 32번가 코너에서 집회가 열렸다. 2030세대가 주도하며 100명이 넘게 참여한 집회에서 LED 야광봉을 든 참가자들로 인해 현장은 마치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K팝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와 ‘질풍 노도’ 노래가 맨해튼 한복판에 울려 퍼지며 열기를 더했다.
한 참가자는 발언에서 “계엄군이 국회를 침입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은 심각한 국가적 사안이다.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윤석열 씨는 외국인들로부터 조롱(嘲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런 콘텐츠가 퍼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이날 한인타운 중심지인 챌튼햄 모아 쇼핑센터에서 윤석열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9세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참여한 집회는 응원봉과 LED 머리띠를 활용하며 캐럴송을 개사한 탄핵 노래에 맞춰 맞춰 흥겹게 진행됐다. 지나가던 한인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응원했고, 외국인들은 집회 내용을 묻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관심을 보였다.
랭캐스터에서 온 노승환 씨(37)는 “한국에 지금 대통령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새로운 대통령이 빨리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연곤 씨(여)는 “너무 화가 나서 밤에 잠도 못 잔다”며 “2024년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 힘들다. 한국이 걱정돼 나왔다”고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변정환 씨(65)는 “무속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우려했는데, 요즘 상황을 보니 나라가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연대 의대를 졸업한 캐브리노 씨는 “한국 대통령이 잘못됐다. 그는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현숙 씨는 “미국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는데 정말 창피하기도 하다”면서도 “반면에 한국 국민들이 계엄을 2시간 만에 극복한 저력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