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에서 강릉항까지 약 6 km를 달려가야 한다. 아침 8시 배를 타려면 부지런을 떨어야한다.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왁자지껄한다. 우선 울릉도(鬱陵島) 가는 표를 사고 울릉도에서 다시 독도(獨島) 표를 사야한다. 바다는 맑고 잔잔하다. 독도에 배가 접안(接岸)을 할 수 있는 날은 일 년에 30 일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독도에 들어가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했다.
울릉도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니 가슴이 울릉거린다. 우리나라 최동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가는 것이다. 배는 쾌속선이다. 쾌속선은 빨라서 좋은데 갑판에 올라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경관을 바라볼 수가 없다. 자리에 앉아서 유리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려니 답답하다. 2 시간 반이 지나니 울릉도가 배 창문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울릉도는 바다에 뜬 산처럼 보였다. 세 시간 만에 정확이 저동항에 도착했다. 저동항에서 다시 한 시간 반 후에 독도로 간다. 다시 독도로 가는 표를 사고 나니 한 시간 밖에 여유가 없다. 딱 점심 식사할 시간 밖에는 안 된다. 다시 손수레를 밀며 배를 타려는데 옆에 행상 아주머니가 끌고 다니는데 번거로우니 자기 좌판 옆에다 묶어놓고 가라고 한다. 나는 고마워서 마른 오징어 10 마리 묶음을 샀다.

울릉도에서 뱃길 따라 약 1시간 20분, 드디어 독도가 시선에 들어온다. 작은 섬 두 개가 서로 마주보고 서있다. 바다에 떠있는 작은 조형물 같았다. 동도와 서도가 있으니 아주 홀로 독도도 아니지만 너무 처량해 보였다. 이름만 듣는 것만으로도 애잔하고 뭉클하다.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니어서 이번에 독도 땅을 밟지 못하면 언제 다시 올지 알 수가 없다 하늘이 돕고 바람이 돕고 용왕님이 도와야 가능하다는 독도 접안에 성공해 참 다행이다. 발이 독도에 닿는 순간은 감격스런 시간이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닿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홀로 아리랑’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배에 탓을 때는 몰랐는데 모두들 내리고 보니 사람들이 많았다 외국인들도 상당수 있었고 강원도 해양청소년단이 단체로 백여 명 정도 왔다. 그들은 신라장군 이사부 기념사업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사부(異斯夫)가 독도를 정벌하면서부터 독도가 우리 땅이 되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바닷물이 엊그제 내설악 계곡에서 흐흐는 물처럼 맑고 깨끗하다. 독도는 바다 속에 끊는 무언가가 있어 이렇게 솟아올라 우리 땅이 되었나보다. 나도 지금 내 속에 끊는 무언가가 있다. 독도에 선 나의 시선은 대마도(大馬島)가 어디쯤인가 가늠해본다. 독도는 남자 몸의 젖꼭지처럼 전혀 필요 없어 보여도 꼭 필요한 무엇이다. 그런데 사실 바다 밑에 매장된 지하자원이라든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의 황금어장이라든가 군사적으로 따지면 크기는 작아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우리나라 지도의 완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남자의 젖꼭지 필요 없어 보이지만 그것 없으면 남자들 웃통 벗으면 우스운 모습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것 중요한 성감대다. “민감한데 건딜면 느그들 혼난대이!”